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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클래스2 (결말, 쿠키영상, 시즌3)

myinfo16830 2026. 5. 11. 22:50

8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서 솔직히 한숨이 먼저 나왔습니다. 시즌1이 그렇게 좋았던 터라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가 원했던 그 드라마가 아니었거든요. 결말은 어떻게 끝났는지, 쿠키 영상은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시즌3는 나오는지 하나씩 정리해 봤습니다.

결말과 쿠키영상, 시즌3 가능성

8화 최종화에서 연시은과 친구들은 나백진과의 마지막 싸움을 마무리 짓습니다. 나백진은 결국 퇴장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 직후 쿠키 영상이 이어집니다. 쿠키 영상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조정석이 나백진의 후임을 찾아 명함을 건네는 장면이 나오고, 이어서 나백진의 장례식장 화면으로 끊기며 끝납니다. 여기서 쿠키 영상이란 본편 엔딩 크레딧 이후에 삽입되는 짧은 영상을 뜻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주로 속편의 복선이나 세계관 확장을 암시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이번 영상은 사실상 시즌3 제작을 염두에 둔 설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즌3 공식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TOP 10 안에 국가별로 진입했고, 넷플릭스가 판권을 인수한 배경을 감안하면 시즌3 제작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고 봅니다. 시즌1이 2022년, 시즌2가 2025년이었으니 시즌3는 빨라야 2027년에서 2028년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안수호 출연 여부는 미확정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회복 중인 수호의 모습을 직접 보여준 것은 단순한 이벤트성 등장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시즌1의 핵심 캐릭터를 그렇게 쉽게 소모할 제작진이 아니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시즌3에서 주목해야 할 지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조정석이 맡은 인물의 역할 확대 (나백진 후임 세력 구축)
  • 안수호의 완전한 회복 후 합류 가능성
  • 연시은이 고3이 되면서 달라질 서사 구조
  • 원작에서 아직 등장하지 않은 진가율, 임주양 캐릭터의 드라마 편입 여부

 

시즌2가 아쉬웠던 이유, 원작 각색의 명과 암

제가 직접 8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건, 이 드라마가 두 가지 길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멈춰 섰다는 겁니다. 시즌1의 감성을 유지하려는 시도와 원작 웹툰의 전개를 따라가려는 시도가 충돌하면서 어느 쪽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시즌1이 호평을 받았던 핵심은 캐릭터 서사 구조(Character Arc)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캐릭터 서사 구조란 주인공이 특정 사건을 겪으며 내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시즌1에서는 연시은, 안수호, 오범석 세 인물 각각의 변화가 명확하게 그려졌고 그게 드라마에 깊이를 만들어 줬습니다. 반면 시즌2에서는 박후민이라는 새 인물의 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캐릭터들의 서사가 얕아졌습니다. 수호를 대체할 인물로 구축하려 했다는 건 알겠는데, 친해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압축된 탓에 감정이입이 어려웠습니다.

 

가장 뼈아픈 건 빌런 캐릭터 나백진의 서사였습니다. 서사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기와 배경의 총체인데, 나백진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내면 묘사가 너무 표면적으로만 처리됐습니다. 박후민과의 과거 관계라는 새 설정을 추가해서 드라마적 변주를 시도한 건 분명히 알겠는데, 그 설정이 최종 갈등으로까지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연시은 일행이 특정 행동을 하는 이유조차 맥락이 부족해서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드라마 각색(Adaptation)이라는 개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각색이란 원작의 내용을 다른 매체에 맞게 재구성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시즌1은 원작 웹툰에서 짧게 언급된 이야기를 완전히 새로운 드라마 문법으로 재해석해서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시즌2는 원작의 장기 연재 흐름, 즉 학교 연합 세력이 등장하고 교복 입은 학생들이 조직 싸움을 벌이는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다 보니, 제가 보고 싶었던 건 '약한' 영웅이지 '조직 싸움'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도 이번 시즌을 이해하는 배경이 됩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오리지널 드라마 전략은 한국 콘텐츠에서 액션 중심의 장르물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발표한 2024년 방송영상산업백서에 따르면 OTT 플랫폼 내 한국 장르 드라마의 해외 수요가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됩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https://www.kocca.kr)). 이런 흐름 속에서 약한영웅 시즌2가 액션과 조직 대결 구도를 강화한 것은 제작진만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K드라마 특유의 서사 밀도(Narrative Density) 때문이라고 봅니다. 서사 밀도란 한 회차 안에 얼마나 많은 감정선과 사건이 압축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인데, 8화라는 짧은 분량 안에도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놓지 않으려는 노력은 분명히 보였습니다. 서준태가 최효만에게 건넨 "너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네가 필요해"라는 대사 하나가 그 증거입니다. 한국 드라마 수출 성과와 글로벌 반응에 대해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연간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https://www.kofice.or.kr)).

 

시즌2를 다 보고 나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쁘지는 않지만 시즌1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시즌3가 나온다면 제발 연합 조직 패싸움 노선보다는 연시은이라는 인물의 내면을 다시 중심에 놓아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PD와 작가진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시즌1에서 보여줬던 각색 능력을 다시 한 번 믿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가올 시즌3가 있다면, 저는 그때 다시 판단하겠습니다.